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을 찾은 야구 팬들이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키움 팬들이 힘찬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
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연장 13회 혈투 끝에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LG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오는 4일 오후 6시 30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올해 가을 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첫 경기였다. 비록 역대 와일드카드 최소 관중이 입장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적지 않은 695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KBO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관중석에서는 음식물 취식이 금지되는 상황이다. 또 전날(2일)보다 표 판매량이 줄어든 건 평일 경기인 점도 영향을 미친 거라 생각하다"면서 "준플레이오프부터는 더욱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실 거라 본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관중을 최대 50%까지 받는 대신 더욱 철저한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발표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100%의 관중이 입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경기장 경호 및 안내 인력이 배치됐다. KBO 관계자들도 관중석 곳곳을 이동하면서 거리 두기 강화 및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판매되지 않은 좌석에는 테이핑 처리가 돼 아예 앉을 수 없도록 했다. 요란하고 화려한 응원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각 구단을 상징하는 거대한 깃발은 모습을 감췄으며, 불꽃 및 리프트 응원도 제한됐다. 응원가도 앰프를 통해 흘러나왔지만 팬들은 따라부르지 않고 박수와 응원 도구로 힘을 보탰다.
경기는 역대 와일드카드에서 손꼽히는 명승부였다. 연장 13회까지 경기가 펼쳐지면서 역대 와일드카드 최장시간(4시간 57분) 신기록을 작성했다. 1-1 상황서 터진 7회초 박병호의 솔로포, 7회말 대타 박용택이 등장한 순간, 그리고 LG가 2-2 동점을 만드는 순간 모두 경기장을 뜨겁게 했다.
연장 13회초 박동원의 적시타가 나오자 키움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 뒤이어 연장 13회말 신민재의 끝내기 적시타 장면에서는 LG 관중석은 떠나갈 듯 데시벨이 높아졌다. 대부분의 팬들이 방역 수칙을 잘 지켰으나, 입장 관중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한 상황에서 함성과 신민재를 연호하는 것까지는 도저히 어쩔 수 없었다.
이제 가을 야구의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앞으로 남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해서 팬들이 성숙한 응원 문화를 보여주기를 모두가 서로 기대하고 있다.
2일 잠실구장의 모습.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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