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대구경북은 코로나로 인해 가장 먼저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었다. 그러나 신속하고 과감한 대처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사진)는 지난 22일 “코로나가 여전히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특히 관광산업 분야에서는 방역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부임하자마자 문화관광을 도정의 핵심목표로 설정하고 관광활성화를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는 “관광은 축적된 역사와 문화, 자연과 생태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문화체계로, 이를 서로 공유하고 체험하는 것이 곧 여행”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또 “관광은 고부가가치의 융복합산업으로서 일자리 창출효과가 제조업의 2배나 되는 등 경제를 견인하는 신성장 동력”이라고 했다. 이 지사를 통해 경북 관광 활성화 방안과 지역발전에 대해 들어봤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관광 정책의 성과는.
“무엇보다 관광에 대한 도민 인식이 변하고 있다. 관광의 중요성을 모두가 공감하고 주민주도형 관광사업체, 경북형 관광두레, 스타 관광호스트 등 민간분야의 참여가 다양하게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즉 거버넌스와 네트워킹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체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함께 시행한 2019년도 국민여행조사에서 보듯이 국민들의 경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북이 전남, 충남, 경남 등 비슷한 규모의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여행 총량과 여행지 비중에서 이전과 달리 가장 앞선 것으로 조사결과가 나온 것은 분명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나타난 부족했거나 보완해 할 점은 무엇인가.
"경북은 보유한 관광자원이나 잠재력, 다시 말해 콘텐츠 면에서는 타 지자체보다 월등하다고 자부한다. 가장 많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비롯해 역사와 전통문화가 살아있고 빼어난 자연과 생태를 갖고 있다. 농촌과 산촌, 어촌의 생활관광 콘텐츠도 다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함축적으로 상징하는 핵심 코어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소설가 김훈 선생이 지적한 바 있듯이 스토리는 풍부하나 이것을 맛깔나게 풀어내는 텔링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미지 메이킹과 마케팅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를 과거 개발과 관리 중심의 조직에서 마케팅과 세일즈 조직으로 혁신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 경북관광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지금 사람들은 여행을 결정할 때 안전을 가장 중요시 한다. 코로나가 바꿔 놓은 새로운 일상이다. 경북은 코로나에 대응해 클린&안심 관광캠페인, 개인용기를 활용해 음식을 안전하게 덜어먹는 ‘덜식문화운동’과 안심접시 사용캠페인 등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고 이제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는 물론 터미널, 휴게소 등에 대해 전담인력을 배치해 철저하고도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비록 아직은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안전여행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3밀(밀폐, 밀집, 밀접)을 피하면서 한적하게 여행할 수 있는 이른바 언택트 여행지가 많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표적 뉴노멀 트랜드가 청정, 힐링, 안전 아닌가. 바로 그 뉴노멀 트렌드 최적지가 바로 경상북도임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경북 스마트 관광은 어떤 청사진을 갖고 있나.
“이제 관광도 스마트 시대다. 경북에서도 공공 와이파이 시스템과 모바일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여행정보를 검색하고 예약과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전통문화유산의 AR과 VR콘텐츠화, 스마트 모빌리티 확대 등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스마트 관광시스템을 갖춘 관광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안동시를 중심으로 북부권 주요 도시들이 함께 커뮤니티를 이루는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경주 황리단길를 스마트 관광거리로 조성하는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미래 경북관광의 비전을 제시하면.
"관광이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머물고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지가 돼야 한다. 단순한 볼거리보다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관광콘텐츠가 중요하다. 경북의 우수한 특산물들을 활용해 가족단위 농어촌 체험관광을 활성화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산사와 고택, 전통마을, 서원 등에서 직접 하루를 지낼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도시 스카이라인 야경과 차별되는 문화야경, 자연야경을 소재로 한 야간여행 상품을 집중 육성해 나가겠다.
경북의 미래를 선도할 경북관광의 비전은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경북을 만드는 것이다. 세계인이 한국문화와 관광을 즐기기 위해 경북을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북이 갖고 있는 가장 한국적인 요소들을 제대로 알려 변화와 발전을 동시에, 지속적으로 주도해 나갈 것이다. 특히 2028년 군위·의성이 공동 유치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하늘 길을 열고,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대한민국 관광 중심축 역할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다."
September 24,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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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유산의 AR·VR, 모바일 예약·결제 등 스마트 관광 시대 열 것”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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