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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우한폐렴 방역망 왜 뚫렸나... "지역 사회 감염 전파 시작" - 조선비즈

[Q&A] 우한폐렴 방역망 왜 뚫렸나... "지역 사회 감염 전파 시작" - 조선비즈

입력 2020.01.31 16:43 | 수정 2020.01.31 17:29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긴급 진단
국내에서 우한폐렴 3번째 확진 환자가 입원해있는 명지병원./조선DB
국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31일 총 11명으로 늘면서 ‘방역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에만 국내에서 확진자 5명이 추가됐다. 이가운데 2명은 3차 감염자들이다. 우한에서 감염된 환자와 국내에서 접촉한 뒤 감염된 확진자와 접촉해서 감염됐다는 얘기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 방역이 뚫린 것에 다름없다"면서 "지역사회 감염 전파의 시작이므로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우주 교수(사진)와의 일문일답.

-지역사회 감염 유행 가능성이 있는가.

"중국에서 벌어진 유행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위생도 열악하고, 보건의료 시스템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중국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꼭 재현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중국 상황보다 약화된 혹은 보다 적은 규모의 감염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우한에서 3차, 4차 감염이 확인됐다는 WHO 긴급위원회 보고사항을 보면 우리나라도 충분히 지역사회에서 3, 4차 감염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아 사람 간 전파하며 더 많은 숙주를 감염시키고 많은 지역에서 활개치려는 본능적인 속성이 있다. 바이러스 정체를 과학적으로 파악해 과학적 방법으로 방역할 수 밖에 없다. 백신이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없는 상황에서는 환자를 빨리 찾아 격리, 접촉자 추적해서 적절한 감시와 격리를 적용해 빈틈없이 하는 것이 방역 방법이다. 지금 그것을 잘 하고 있는지 다시 복기해봐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6번째 확진 환자는 3번째 확진자와 식사를 한 이후,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점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두 사람은 강남의 음식점에서 90cm 거리에서 90분 정도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했기 때문에, 밀접 접촉자로 정의가 되어 재택격리 등 적극적인 조치를 당했어야 했다. 능동 감시 대상자로 느슨하게 관리된 부분, 이는 분명 틈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사례가 또 발생할 수 있다. 접촉자 정의에 따른 격리, 시설격리, 자택격리, 능동 감시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모두 다 점검해봐야 한다."

-추가 확진자도 대량 발생할 수 있나.
"밀접 접촉자라고 함은 확진환자와 얼마나 가까이 오랫동안 접촉했는지의 정도, 마스크나 보호장구 착용 했느냐이다. 이런 것을 고려해서 역학조사관이 판단한다. 밀접접촉자, 일상접촉자 기준을 객관적으로 둬야 한다. 역학조사관들의 눈높이를 일치시켜야지 주관적으로 적용하다가는 또 여섯 번째 환자와 같은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여섯 번째 환자가 활동 중에 접촉한 사람들과 동선을 조사해서 관리해야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연쇄반응으로 100~200명이 아니라 수백명 단위로 접촉자 추적 관리를 해야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2, 3차 감염자 발생의 심각성은 어느정도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2차 감염자가 나온 하루 뒤 3차 감염자가 생겼다. 입국자 가운데 산발적이든 연속적이든 확진자가 생길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했다. 왜냐하면 중국에서의 입국을 차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우리가 주의, 예방해야 하는 것이 바로 내국인 2차, 3차 등으로 이어지는 감염이다. 그러나 이미 발생을 했기 때문에 바이러스와의 방역이 뚫린 것이다. 그 다음에 우리가 막아야 하는 부분은 내국인 간의 감염 전파, 즉 지역사회의 감염 전파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이를 어떻게 막느냐 하는 방역의 여러 가지 사례 정의, 접촉자 정의, 역학 조사, 자택 격리, 능동 감시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해외여행은 괜찮을까.

"중국 전역, 특히 대도시(우한 뿐 아니라 베이징, 상하이, 충칭, 광둥성 등)가 모두 경계도시고 우리나라 기업들과 교류가 많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꼭 가야만 하는 여행 일정이 아니라면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업이나 여러 중요한 목적이 있다면 충분히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기침 에티켓, 손세정제 준비 등을 통해 철저히 자기보호를 하면서 여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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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1 07:43:2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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