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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눈] 전통소주 대중화로 쌀 소비 확대해야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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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소주는 쌀에 발효제인 누룩을 넣고 발효시켜 주조한 술을 다시 증류해서 만든다. 이런 증류식 전통소주의 주원료는 쌀이다. 대표적인 증류식 전통소주인 안동소주는 1잔을 빚는 데 밥 한공기의 쌀이 필요하다. 전통소주가 우리쌀 소비 확대에 기여하는 식품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우리쌀로 만든 전통소주를 시중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소주의 99.8%가 희석식이고, 증류식 소주의 비율은 0.2%에 지나지 않아서다. 일본의 전체 소주 소비량 중 증류식 소주가 53.3%, 희석식 소주가 46.7%를 차지하는 것과 대비된다.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전통소주가 대중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가격 경쟁력이다. 희석식 소주는 수입되는 싼 원료를 사용해 가격이 저렴하다. 반면에 전통소주 생산업체는 대부분 소규모로, 제품의 생산과 유통 면에서 고비용 생산구조라 가격 경쟁력이 약하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려면 소규모 업체를 조직화·규모화해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공동 마케팅을 통해 유통비용을 낮춰 전통소주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결성된 조직이 ‘우리소주조합’이다. 지역에서 증류식 소주를 제조하는 생산업체들이 현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전통소주를 만들기 위해 뭉쳤다. 이들은 현재 4개 업체로 구성돼 있는데, 공용병 제작과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공동기획을 통해 유통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발효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생산비용 절감과 발효기술 표준화를 위해 농진청에서 발효효율이 우수하고 기호성이 뛰어난 소주용 효모 N9를 분리해 특허권을 확보한 것이다. 그리고 생산 공정을 쉽고 간편하게 하고자 쌀을 찌지 않고 그대로 활용하는 생쌀발효법을 활용한 전통소주 제조기술도 확립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판매단가를 30% 수준으로 낮출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러한 노력들을 기반으로 전통소주 대중화가 추진되고 있다. 우리소주조합의 시제품이 만들어지고, 증류식 전통소주용 효모도 전국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업체를 대상으로 전국의 다양한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소주 대중화 프로젝트 참여를 유도하고자 한다.

전통소주 대중화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 소주시장의 10%만이라도 우리농산물로 만든 전통소주가 차지하게 되면 매년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 3만6000여t을 더 소비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속적인 쌀 생산의 원동력을 제공해 우리 농업과 농촌을 살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정석태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




August 30, 2020 at 10: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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