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팬데믹 속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가짜 약들이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볼리비아에선 이를 막고 안전을 보장해야 할 정치권이 나서 가짜 약 사용을 옹호하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근거 없는 '가짜 약'과 '민간요법'이 확산했습니다.
멕시코에선 오래전부터 각종 질병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약용 식물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요.
[안겔리카 몬테로/교사 : "어렸을 때 아프면 캐모마일차를 처방받았습니다. 지금도 계속 이 차를 찾는 이유죠."]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일부 약재들은 적어도 신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인체에 유해하지도 않아 밑져야 본전으로 시도해보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요.
[험버토 브로카/전통의학 의사 :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치료제는 아니지만 이에 대비하는 몸 상태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일부 민간요법들은 의료진이 권유하기도 하고 상식적인 정보이기도 하지만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방법들도 있습니다.
이란에선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인다며 소독용으로 써야 할 알코올을 마시다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는데요.
볼리비아에선 최근 독성 표백제인 이산화염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산화염소가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치료해준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매일 이른 아침이면 약국 앞에 수 십 명의 사람들이 작은 병에 담긴 이산화염소를 사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섭니다.
[리카르도 페레이라/버스 운전기사 : "예방 조치로 이산화염소를 먹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아요."]
이산화염소가 코로나19를 낫게 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전혀 없고 독성이 있어 오히려 인체에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코차밤바 당국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10건의 이산화염소 중독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볼리비아 보건부도 이산화염소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민들은 전염병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푸라기라고 잡는 심정으로 이산화염소를 찾고 있습니다.
[안드레스 포마/볼리비아 교사 : "감염증은 확산하는데 방법이 있나요? 뭐라도 해봐야죠. 이산화염소로 치료하고 회복된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정치권에서 이산화염소 사용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볼리비아 정치권에서 코로나19 예방과 치료를 위해 이산화염소의 제조, 판매, 사용을 승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야당에서 약을 원하는 시민들의 간절한 믿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겁니다.
팬데믹 혼란 속 시민들은 점점 더 위험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페데리코 안자/약사 : "코차밤바의 많은 시민이 이산화염소를 복용하고 있지만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제 아내와 아이들도 먹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회사들에서 희망적인 소식이 연이어 들려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본이 있는 특정 국가와 기업이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자신들의 이익만을 우선하는 이기주의가 전 세계 팬데믹 탈출을 가로막진 않을지 우려됩니다.
July 23, 2020 at 08:4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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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IN] 전통약재에 표백제까지?…'가짜 약'에 장사진 -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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