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분한 이 자리 이외 어떤 공직도 탐하지 않을 것" "현재 논란이 저의 말고 행동으로 생긴 것이라고 뉘우쳐" "젊은 세대에게 실망과 상처 줘…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들에게 죄송"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2일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제가 이번 일로 여러 번 초라한 순간을 맞는다 해도, 부당하게 허위사실로 제 아이들을 공격하는 것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 때 단국대 의대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고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는 등 입시 부정 의혹을 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3시30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허물도 저의 것이고 책임도 저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국민 여러분이 기회를 주신다면 제 한계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할 소명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히 국민 여러분께 그 기회를 주실 것을 요청한다. 과분한 이 자리 이외 어떤 공직도 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소명하는 게 최우선이라 생각했지만, 계속 기다릴 수 없어 어떤 형식과 방법이더라도 많은 의혹과 논란에 설명드리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를 조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후보자는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며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 안겨드렸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크게 느낀 것은 현재의 논란이 저의 말과 행동으로 생긴 것이란 뉘우침"이라며 "자신의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것 역시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개혁과 진보를 주창했지만 많이 불철저했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들에게,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도 했다.
조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법무장관으로 지명한 것에 대해 "사회 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학자로서, 민정수석 임무로 권력기관 개혁에 최선을 다해온 공직자로서 새로운 시대 법무부 장관으로 일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누군가는 서슬 퍼런 칼날을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저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기 서 있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조 후보자가 이날 간담회를 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아침 일찍부터 인사청문회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을 준비하고 계셨다. 그러나 예정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지 않게 되자, 오전 11시쯤 조 후보자께서 국민들께 직접 자신과 관련된 의혹, 관련 사안에 대해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이해찬 대표실과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연락을 드렸다. 그런 내용을 당에서 수용해서 이 자리가 만들어졌다"는 게 홍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이날 조 후보자는 오전 11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있는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고, 홍 수석대변인은 정오쯤 국회에서 관련 내용을 기자들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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