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김여진 기자]600년 역사를 가진 양구백자의 전통을 계승할 수 있는 이론적·유형적 인프라를 탄탄히 구축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도자예술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가마 축조에서부터 양구백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자리가 양구 백토마을 일원과 양구백자박물관에서 진행된다.오는 20일까지 열리는 ‘2020 양구백자&백토 브랜드화 사업’은 백자가 탄생하는 근본으로 돌아가 전통문화의 지속가능한 계승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으로 재정비 됐다.
강원도와 양구군,강원도민일보와 양구백자박물관이 함께하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백자 전시에 머물지 않고 자기가 탄생하는 ‘가마’ 축조로 거슬러 올라가 이론과 작품 제작과정까지 다방면으로 살펴볼 수있는 기회이다.장작가마는 불을 땔 때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도심에서의 작업이 어렵다.
하지만 전통 계승을 위해 전통기법을 유지하는 노력은 불가피하다.양구의 경우 도심보다는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 속에 가마를 사용할 수 있지만 보다 친환경적이면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백자의 전통을 이어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전통적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친환경적인 가마를 만들자는 것이다.이번 브랜드화 사업도 이같은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마련됐다.특히 호주 출신의 도예가로 양구백자박물관과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는 작가 스티븐 해리슨이 이산화탄소가 거의 나오지 않는 가마를 만들고 있어 이같은 기법을 참고,가마 축조의 나아가야할 방향도 함께 연구해 나갈 예정이다.양구의 청정한 자연환경과도 꼭 들어맞는다.
올해는 우선 통가마 축조 워크숍을 통해 가마 1기가 남게 된다.백토마을 가마터에서 열리는 워크숍에서는 전통방식으로 통가마를 축조하고 번조(질그릇이나 사기그릇,도자기 등을 불에 구워서 만드는 일)까지 진행된다.백토마을 레지던시 작가인 김대웅 작가가 이번 통가마 축조를 총괄하고,김재인 한국통가마협회 회장,김환철(클레이코리아) 작가,이솔찬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이수자가 워크숍에 함께 하고 있다.이번에 만들어지는 가마에서 나온 작품들은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열리는 기획전시에서 볼 수 있다.
16,17일에는 ‘장작가마 변천사 및 통가마와 문화·예술·생태적 측면 고찰’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도 열린다.박순관 도예가가 주제발표를 하고 제주 무형문화재 14호 김정근 작가,임병한(해너울공방)·오하람(한국전통문화대학교) 작가 등 가마축조 전문가와 도예전공 작가들이 모인다.
여기에 브랜드화 사업이 이어지면 양구백자의 가치를 이어갈 수 있는 장작가마 축조와 번조는 물론 행사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작품 제작 워크숍과 결과물 전시,나아가 이를 활용한 마켓 운영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통가마와 오름가마,제주지역의 전통가마인 노랑굴 등 다양한 우리나라 전통가마들을 한 곳에 모아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될 수 있다.
정두섭 양구 백자박물관장은 “연차적인 브랜드화 사업을 통해 통가마 여러 기가 만들어지면 이를 활용해서 축제까지 이어갈 수 있다”며 “양구에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소재로 차별화된 축제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마련하는 것은 물론 지역 전통문화에 대한 일반 관람객들의 관심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여진 beatle@kado.net
September 08, 2020 at 10:00PM
https://ift.tt/3bDh35k
전통 살리고 환경 지키는 양구백자 '가마' 눈길 - 강원도민일보
https://ift.tt/2UFNM2Q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전통 살리고 환경 지키는 양구백자 '가마' 눈길 - 강원도민일보"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