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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감염 비판에…질본 “접촉자 분류 오류 있었다” - 한겨레

2차 감염 비판에…질본 “접촉자 분류 오류 있었다” - 한겨레

6번째 환자 밀접접촉 뒤늦게 알고도
격리 없이 ‘전화 모니터링’만 하는
일상접촉자로 그대로 관리 드러나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 교민들이 31일 오전 정부 전세기로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아산과 진천의 격리수용 장소로 갈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 교민들이 31일 오전 정부 전세기로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아산과 진천의 격리수용 장소로 갈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0일 첫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감염’ 사례(6번째 환자)를 언론에 알리면서, 이 환자가 3번째 환자의 일상접촉자로 능동감시 대상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31일 이러한 조처에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확진자의 접촉자 관리에 구멍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22일 6번째 환자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식당(한일관)에서 3번째 환자와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를 같이 할 정도의 지인 사이였지만, 6번째 환자는 격리되지 않고 전화로 모니터링만 받는 능동감시 대상자였다. 이런 조처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애초 3번째 환자가 당일(22일)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왔을 때부터 발병을 했다고 말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접촉한 것이므로) 6번째 환자를 일상접촉자로 보았다”며 “하지만 신용카드 기록 등을 통해 다시 조사를 하다보니, 22일 오후 1시 정도부터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은경 본부장은 “(재차 조사한 결과에 따라) 6번째 환자를 밀접접촉자로 바꾸었는데, 종전처럼 일상접촉자로 관리한 건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질본은 6번째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기까지 나온 오류가 어떤 과정을 거쳐 발생했는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질본 내부에서는 6번째 환자를 감염 가능성이 높은 밀접접촉자로 재분류했으나, 이런 사실이 관할 보건소에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질본은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해 접촉 당시 공간 밀폐 정도, 환자의 증상과 마스크 착용 여부, 접촉 거리와 시간 등에 따라 감염 가능성이 큰 사람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나머지는 일상접촉자로 관리하고 있다. 밀접접촉자 감염병관리법에 따라 집 밖 외출을 제한하는 자가격리 조처가 이루어지며, 일상접촉자에 대해선 보건소 담당자가 하루 두번 발열 여부 등을 살핀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통상 밀접접촉자는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가족이나 병원에서 같은 병동을 쓴 사람 등을 이야기한다”며 “환자 접촉 반경 2m(환자가 기침을 할 때 침 등이 튈 수 있는 거리)에서 접촉했을 때 환자 증상 정도에 따라 전파 가능성이 달라지므로 질병관리본부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일률적 기준이 아니라, 역학조사관들이 상황을 종합해 환자와의 접촉 정도를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다만 역학조사관들이 역량을 쌓으려면 공중보건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모의훈련 등 준비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사람 수도 부족할 뿐 아니라 대처해본 경험도 2015년 메르스 확산 정도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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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1 12:53:3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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