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 이틀째인 15일 인천 부평 십정시장에는 손님이 없어 적막감이 감돌았다.
‘추석’ 명절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장은 활기를 잃었고 상인들의 얼굴에는 시름만 가득해 보였다. 시장 한 구석에 쭈그려 앉아 마스크를 쓴채 힘없이 야채를 다듬는 상인들의 표정이 애처로웠다.
시장에서 과일가게를 하고 있는 안종태씨(60)는 한숨을 쉬며 “올해 추석에는 보시다시피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없다”며 “추석 대목은 옛말”이라고 말했다.코로나19 여파로 추석명절 고향방문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성묘 조차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시장 상인들에겐 악재다.
일례로 인천시설관리공단은 전국 각지에서 온 성묘객이 인천가족공원을 찾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 인천가족공원을 폐쇄하는 대신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인천가족공원에는 14만 3000명의 고인이 안치됐으며, 하루 평균 3000명 이상 유가족이 방문한다. 명절 연휴에는 35만명 가량 성묘객이 찾는 대규모 장사시설이기도 하다.
또다른 시장 상인은 “시가 코로나19로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성묘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온라인 성묘도 좋지만, 시장 상인들을 살리기 위한 대책도 있어야 하지 않냐”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인천시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에만 신경써 이런 탁상행정이 나온 것”이라며 “모니터 앞에서 절을 하는데 시장에서 파는 과일과 전, 송편 등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
그는 또 “사람이 시장에 오도록 인천시가 신경을 써 줘야 할 것 아니냐”며 “오늘도 사람들이 안심하고 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소독을 해도 사람들이 오지 않는게 더 문제”라고 말했다.
명절 전 등을 파는 양예덕씨(65·여)는 “손님이 지난해 100명이 왔다면 올해는 10명도 안오고 있다. 없어도 사람이 너무 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번 추석에는 사람이 많이 오지 않을 것 같아 전류는 지난해 보다 3분의 1정도 줄여서 팔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양년순씨(68·여)는 “지난해 이맘때쯤 하루 매출이 50만원 이상은 올렸지만, 올해에는 하루 5만원을 올리기도 힘들다”며 “너무 힘들어 가게를 내놓을까 고민중”이라고 했다.
이어 “인천시나 부평구청 공무원들이 손님이 끊긴 시장 거리 활성화를 위해 대책을 내놓았으면 좋겠다”며 “추석 전에 시장을 이용하는 행사도 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인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정부 방침대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성묘를 실행한 것”이라며 “상인 분들의 피해나 희생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상인분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온라인 성묘를 시행한 것”이라고 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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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6, 2020 at 05:5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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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코 앞인데…시끌벅적은 커녕 전통시장 찬바람만 쌩쌩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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