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우리나라 전통 공예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죠.
그 뒤에는 국가무형문화재들의 장인정신이 있습니다.
사명감 하나로 우리 전통 공예의 맥을 잇는 인간 문화재들, 안다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삶은 대나무를 쪼개 실처럼 가늘게 뽑아내는 일.
갓을 만드는 기술 '갓일'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한 올, 한 올 붙여 모자 부분과 '양태'라 불리는 챙을 만드는데, 달군 인두로 양태 모양을 잡는 기술이 핵심입니다.
["이 과정이 제일 힘이 들죠. 온도가 딱 맞아야 해요."]
족히 서너 달은 걸리는 이 까다로운 공정을 거치고 나면, 빛과 바람이 통하는 독특한 매력의 우리 전통 모자, '갓'이 완성됩니다.
[박창영/국가무형문화재 '갓일장' : "증조부 때부터. 그래 가지고 제가 4대째고. 아버지한테도 좀 배우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큰아버지한테 배우다, 아버지 친구 그 분한테 배웠어요."]
다 익히는 데 10년이 넘게 걸린다는 갓일.
숱한 우여곡절 속에서도 어느덧 5대를 이어온 손 끝의 예술입니다.
[박형박/'갓일' 이수자 : "제가 안 지키면 그 맥이 끊길 것 같아서 이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종잇장처럼 얇고 투명한 판 위에 밑그림을 그립니다.
소뿔을 0.03~0.04mm 정도로 갈아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화각' 공옙니다.
주로 여성들의 가구나 소품 장식에 쓰였는데, 나전칠기와 쌍벽을 이루는 정교한 공예 기법입니다.
[이재만/국가무형문화재 '화각장' : "우리나라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왕족 공예예요. 외국 사람들도 놀라요. 한국에 이렇게 색채 문화가, 화려한 문화가 있는지 몰랐다고 그래요."]
조선시대 화각 공예품은 프랑스와 일본, 북한 등에 일부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는 전해지는 게 거의 없습니다.
화각 기능 보유자도 이재만 선생이 유일합니다.
[이재만/화각 기능 보유자 : "어떤 수익을 바라거나 어떤 부를 느끼기 위해서 이 맥을 이어가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는 어차피 사명감을 갖고 가는 거예요."]
해외에서 더 큰 사랑을 받는 소중한 우리 무형 문화재.
하지만 정작 국내에선 무관심 속에 언젠 사라질지 모를 위기에 놓인지 한참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김근환
August 15, 2020 at 07:3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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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문화] 수백 년 손에서 손으로…'전통공예의 맥'을 잇다 - 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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